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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용운 인연설 1,2

한용운

 

인연설 1

 

사랑하는 사람 앞에서
사랑한다는 말은 안합니다
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
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
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
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
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
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
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
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 는것은
그만큼 그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
그러나 알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점입니다
떠날때 우는 것은 잊지 못하는 증거요
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
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
 
인연설 2


함께 영원할 수 없음을 슬퍼말고
잠시라도 함께 있음을 기뻐하고 좋아해 주지 않음을
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
나만 애태운다고 원망치 말고
애처롭기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
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
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
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
나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
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
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
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